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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돌돌이의 일상/아기를 기다리며

성모병원 계류유산 약물배출 입원 후기(feat. 실패했습니다.. 내 운명은 과연..?)


안녕하세요 :(
늦은 장마가 시작되어 좀 더 우울한 하루네요.
이렇게 블로그에 이런 이야기를 쓰는것은 제 이야기여서 제가 감정을 풀어놓는 목적도 있지만,
저도 숫하게 검색하고 불안해했던 내용이라서 정보공유차 적어놓으려고 합니다.

월요일에 원래는 8주차여야하는 아기가 심장이 안뛰고 크기는 약간 작아진 6주차인 상태, 하나는 난황만 보이는 상태로
난임병원에서 듣기 힘든 조금 긴 위로를 받고 의뢰서를 받았습니다.

저도 제가 다니는 병원이 소파술까지 했다면 그냥 바로 네 하고 받아버렸을텐데
저는 그러지못했어요 .심지어 아스피린도 아기때문에 먹었던터라 바로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7/5일쯤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근처 산부인과들도 소파술은 금방하긴 해서 그냥 해버릴까 하다가 동생권유로 성모병원에 가게되었습니다.
친절하시다는 말을 듣고 , 한 여자교수님을 찾아갔는데
다시 초음파를 보고 아기를 확인하니 눈물이 또 쏟아지더라구요.

그 때 제일 궁금했던것을 유산의 원인에 대해서 물어본것인데
엄마아빠의 유전자가 정상이어도 분열과정에서 정상이 아니게 되는 배아일 수 있고,
혹시라도 과배란을 했을때 있는 난소과자극증후군 때문에 복수가 자궁으로 역류해서 안좋은 영향을 주었을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과배란 후에 바로 신선1차를 진행해서 힘들었고 다시 복수가 많이 찼는데 질 천자를 한번하고 그외에 다른 처방은 없었어서
한켠으론 마음이 안좋았습니다. (왜 아스피린 처방이 없을까 등…) 그리고 첫 임신 피검사때도 간수치+염증수치가 좀 높은편인데
이에 대해서 다른 처방이 없이 그냥 2차 피검을 기다린 점입니다. 1차피검 통과 ->일주일 뒤 2차 피검 이런 루틴으로 진행되는데 1차 피검때 복수가 이미 많이 찼는데..
그냥 임신을 위한 통과 과정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지나고나니 이때도 그냥 임신을 해서 복수가 많이 찼네하고 느끼지말고 뭔가 꼼꼼히 확인을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50퍼센트 이상은 정상적이지 못한 배아의 분열/혈류부족/혈전/등 산모에게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자궁내막이 충분이 두꺼워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불완전하게 혈류가 돌아서 유산을 할 수도있다고 하시기도 했고요.. 다음번에는 잘되실거같다고
냉동이식으로 하면 복수등도 차지 않을것이라고 위로해주셔서  그래도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습니다.
난임병원에서 진행하시겠지만 좀 더 내막을 두껍게 유지하고 다른 부분에 보강을 해서 잘 될것이라고 얘기해주셔서 불안한 마음이 그래도
조금 진정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난임과와 산과 전문의 사이에서 견해차이는 있겠지만 난임과에서는 제  난소가 그렇게 부은게 아니다/난소가 많이 부었네요. 난자 많이 채취했나요?
라고 말씀하셔서 이런 부분에서 병원을 두개 다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난임병원은 일단1차목표는 임신이고 산과는 산모와 아기의 건강한 상태와 출산이 목표일테니까요.
난임카페를 보면 종종 개인병원+난임병원을 번갈아서 다니시기도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임신과 첫유산인지라, 마음이 엄청나게 혼란하고 습관성유산검사나 다른것을 해봐야하나 별별생각이 다들었고,
그런 부분을 친절하게 상담해주셔서 그래도 힘들었던 마음이 좀 나아졌습니다. 그래서 난임병원에 갔을때 꼭 다 물어보고 약들에 대해서도 하나씩
꼼꼼하게 살펴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습니다.


처음에 교수님은 거의 약물배출을 많이 하신다고 권유하셨는데 ( 자궁내막을 인위적으로 건드리는것이 좋지 않다고)
저도 수술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재 임신을 위해서는 약물배출이 회복이 빠르다는 말을 믿고 시작할까 했습니다.
원래는 하루 질정처방+엉덩이주사+약을 일주일간 먹고 다시 내원하여 외래를 보시는 루틴으로 하신다고 했는데
저는 후기를 많이 보니 거의 입원을 하더라구요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등)
좀 더 주사를 쎄게 쓰고 일박이일로 고통을 줄이는 방식으로 하는듯 했습니다.

처음엔 저는 얼른 소파술을 하고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왜냐면 난임카페에서도 다들 그렇게 추천해주셨고, 처음부터 난임전문의사선생님도 쉽게 내려올것 같진 않다고 하시면서
의뢰서도 수술 의뢰서로 써주셨기 때문입니다.






의사선생님께서는 먼저
소파술  
장점: 금방 고통에서 해결된다. 몸조리에 전념할수 있음. 시간이 금방 걸림.
단점: 전신마취, 보지 않고 감으로 자궁내막을 긁어내는 수술이고 흡입하기 때문에 다음임신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
-> 이부분은 케바케인것 같긴합니다.

약물배출의
장점: 임신 시도를 빠르게 할 수 있음(생리한번 하고 시도가능), 회복이 빠름, 전신마취 하지 않고 배출되기 때문에 몸에 해롭지 않음
단점: 실패확률(지금껏 두명정도 결과적으로 반응이 없어서 수술을 했다고… ㅠㅠ), 기간이 길 수 있음, 고통이 길 수 있음, 입원치료하면 진통제 처방으로 고통이 덜어짐 등을 말하셨습니다.


그래서 먼저 약물배출을 선택하고 입원을 했는데




그래서 입원치료로 일박을 하겠다고했고

그 다음날 다섯시쯤 일인실이 나서 겨우 입원을 하게되었습니다.

이게 많은 분들 후기에서처럼 보듯이

두 가지 때문에 1인실을 쓰는 후기가 많더라구요.

1. 배변통 준비 후 배변은 모두 통에 해서 간호사분들에게 어떤 다른 아기집으로 판별되는것을 확인함(사실 제일 슬픈 포인트입니다)
2. 고열을 동반한 심한 고통, 오한등이 발생할 수 있어서 괴롭고, 마음도 괴롭습니다.

참고로 첫날은 특실 둘째날은 1인실을 이용했는데 여름의 경우는 특실이 났습니다 ㅠㅠ
대전 성모병원의 경우에는1인실은 중앙난방으로 제어가 아예 안되고, 좀 더 비좁습니다.
특실 사진만 참고용으로 남깁니다.

이유는 모를 컴퓨터가 한대 비치되어있습니다.. 아마 찾아보니 2005년 리모델링 이후 같은것 같아요.



화장실, 눕는 침대등이 훨씬 넓고 쾌적했습니다.
별 차이가 없다고해도 이틀을 다른방에서 묵어보니 차이가 많았어요 ㅠㅠ 특히 이렇게 입원치료+약물+ 짧은기간은
좋은 병실에서 있는게 더 나을것 같습니다.

임신 바우처를 이용해서 결제했고
특실: +31만원/1인실:21만원이었습니다.
다른 부분은 거의 건보료로 가능했고 총 60만원 후반대(할인후 57만원정도)였습니다.
뱝은 죽을 선택할 수 있고 전반적으로 맛이 괜찮았습니다.


저도 1인실을 썼고 제가 입원하고 나서
질정+주사+먹는약을 계속해서 사용했습니다. 제가 이때 남긴 메모를 참고해보면,





5시40~50분: 레지던트 약넣어줌/소독
6시 10분: 진통제+수액
7시7분: 발시렵고 살짝 오한이 들면서 추워짐 /오줌마려운데 약간 참음 ㅜㅜ
7시 40분: 열재주심 37.7 (열남)
7시 48분: 해열제 주심
8시 10분 흐르는 느낌 피오줌
8시 30분 의사샘 등장 자궁 수축 주사처방
주사맞고 좀있다가 다 토함 (먹은음식)
10시 : 덩어리 나왔고 잠듦
12시 :약먹음 / 속않좋고 배아픔
3시반: 소변과 피 /어지러움 /속않좋음/피


아무느낌 없음(2일째)

아침-초음파봄(조금내려온 수준)
자궁 수축 주사1대->토하는 부작용
다른주사 1대 맞음->효과가 없음
약-> 살짝 배가 뭐가 있는느낌이지 배가 엄청 아프거나 하진 않음
화장실 갈때만 피가 약간 나오는 느낌, 덩어리 배출 없음… ㅠㅠ
가루약만 나오는 정도+피
약간 아래쪽에 묵직한 느낌이 들고 있음
전반적으로 이틀차에는 피가 안나왔습니다.



이정도였습니다.

그리고 3일째 되는날 아침 확인을 했는데 약효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하시면서
이대로라면 다음주에 수술을 해야할 수도있다고 하셨습니다…..ㅠㅠ
아마 수술쪽으로 기울고 있는것 같습니다.

2일째부터 수술을 염두하고 잠깐 금식을 했는데도

알소벤정/질정 등이 큰 효과가 없고 특히 엉덩이 주사의 경우에도 큰 효과가 없어서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이미 교수님 설명을 듣고 약간 약물배출쪽으로 마음이 많이 기울었는데
한번도 해본적 없는 전신마취를 통한 시술이라니…
여러가지로 마음이 복잡하네요 ㅠㅠ 질입구와 가까운 경우 꺼내기도 한다는데……… ㅠㅠ
아직 3cm정도 위에 있어서 어렵다고 합니다.



다음주 수요일까지 아마 약을 먹어보고
진행이 되어서 좀 더 아래로 내려갔다면 약을 계속 먹을것 같고
위치가 변하지 않는다면 아마 다음주 내로 수술을 할 것 같습니다.. ㅠㅠㅠㅠㅠㅠ



남편도 이박 삼일동안 소파에서 쪽잠 자면서
얼른 제가 겪고 있는 고통과 이 슬픔이 한단계 나아지기를 기다렸을텐데
그러지못하게 되어 마음이 참 안타깝고 슬픕니다.
또 제 몸걱정을 하게되어서 그 부분도 어찌될지 모르고요. 그래서 다들 소파술을 권유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유산의 슬픔도 있는데 또 그걸 털고 나아가기 까지 약물배출은 고통의 시간이 깁니다.
모르겠어요.. 약물배출도 금방잘되면.. 버틸만 한 일일텐데 사람마다 너무 다르고
저도 이렇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ㅠㅠ


그래도 남편이 옆에서 묵묵히 힘든내색없이
배변통에서 이것저것 봐주고 첫날 입원했을 때 6층에 있던 간호사분들이 정말 따뜻하게 케어해주셔서 그래도 해볼만한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기들이 찾아왔을때의 기쁨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한순간에 슬픔으로 바뀌고
또 그마저 아기들이 얼른 내곁에서 나가주기만을 기다려야하는 감정의 변화는 쉽지 않은 과정이네요.
쌍둥이라고 불안해만 했던 제가 약간 웃기기도 하네요 다음번에 좀 더 잘 준비가 되면 아기들이 또 찾아와주겠죠..

아무튼  과연 다음주에 수술을 하게될지
배출이 잘 될것인지
배출이 잘 되기만을 기도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지만
저의 경험이 여러분께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ㅠㅠ

저도 잘된 경험만을 보고 선듯 결심하게되었지만
이런 사례도 있기때문에 충분히 잘 생각해보시고 선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담주중에는 부디 약물배출 성공 후기를 썼으면 좋겠습니다ㅠㅠ (슬프고 아이러니 한 상황.. ㅠㅠ)

그리고 이 글을 검색해서 읽는 분들도 함께 힘냈으면 좋겠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