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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돌돌이의 일상/아기를 기다리며

계류유산 2주 약물배출 끝에.. 결국 소파술 ㅠㅠ(feat. 용종과 전신마취 ㅠㅠ)


안녕하세요 :-(
지난 글에서는 제가 약물배출을 완전 추천추천했는데 이번에는 결국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수술 2일차네요.

저는 대전 ㅅㅁ병원에서 수술을 했어요 ㅠㅠ(2차 병원입니다. 대학병원 분원이예요!)


먼저 제 경험상 계류유산 후 약물배출을 추천하는 경우는

1. 자궁근육이 상하지 않았으면 하는 분
2. 빠른 임신을 원하시는분(회복빠름)
3. 단태아로 자궁 너무 깊은곳에 착상되지 않은 분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것 같아요!


저는 약물배출이 잘 되었나 보려고 갔는데 결국 수술을 해야겠다고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아기집 하나가 조금 움직이기는 했는데 그래도 자궁입구에서 5cm 정도 떨어져있더라구요.. (ㅠㅠ) 저만큼 고생하고 길게 고생한 사람없을듯… ㅠㅠ
아스피린 먹었던 분들도 계류유산 판정받자마자 그냥 수술해주는 경우도 많아서요 ㅠㅠ
저는 의뢰서를 써주셨고 그 의뢰서를 가지고 고민하다가 동생 추천으로 이 병원에 왔는데 의사선생님 및 간호사 분이 넘 친절하셔서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의사선생님께서 정말 자상하게 잘 봐주시고 따뜻하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그리고 입원했을때 당직선생님도 되게 친절하셔서 좋았어요. 모두 여자 선생님이시라서
그런지 더 저는 안심도 되고 좋았습니다.. ㅠㅠ
산과 선생님이신데, 되게 친절하시기로 유명하시더라구요. 나중에 임신하면 한번 꼭 와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답니다.

수요일 - 수술결정/코로나검사
목요일 - 오후 입원/항생제테스트/18게이지짜리 수술용 링겔바늘 꽂기/항문균검사/사전 초음파 이렇게 했습니다/ 밤 12시부터 금식
금요일 -오후 1시 수술방들어감/20분정도 대기 후 수술방 입실





공포의 항생제 테스트
사진이 너무 크게 올라가네요 살을 포뜨듯이 떠서 안에 항생제를 넣는거같은데 아팠어요 ㅠㅠ 하지만 그래도 참을만 했습니다.




제일 공포스러웠던 수술용 바늘 손등에 꽂기
저는 원래도 혈관 약하고 또 저번주에 실패하고 피를 왕창 흘려서
잘하는 분께 부탁드린다고도 했고, 결국 오른쪽 손등에 꽂았다가 아파서 왼쪽에 꽂았습니다.
그래도 많이 안아프게 한번에 성공하셨어요 둘다 ㅋㅋㅋㅋ(다행)


수술날새벽부터 천천히 링겔을 맞습니다.


최후의 저녁식사 (성모병원 밥괜찮았어요, 환자는 3000원정도 보호자꺼는 7천원이예요 같은 음식이지만 괜찮았어요)











아무튼
저는 처음에 저 아기집이 너무 안나와서 흡입으로만 아기집만 뺀다고 말씀하셨고
전신마취보다는 깊은 수면마취로 진행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아마 수술시간 실제로는 5-10분 정도면 될거같다고 하셨거든요.

그래도 수술 하러 들어갈때는 되게 무섭더라구요 ㅋㅋ

침대로 이동을 하는데, 안경을 안쓰니까 뵈는게 없고 형광등이 주루루룩
그리고 수술실 안에 들어가기전에 대기를 하는데 진짜 의료진들이 엄청많더라구요 2층에서 모든 수술을 하기때문에
진짜 한 40-50명(?)이 지나다니는 것 같았어요.

전 수술끝나고 정리중이어서 전 앞에서 기다렸는데.. 와 건강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ㅠㅠ
저는 그래도 비교적 배를 째거나 하는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벼운 수술인데 더 심난한 수술하시려는 분들도 있어서 마음이 안타까웠어요.
그래도 마취과 의사선생님이 오셔서 안심시켜주시고, 어떤분이 자기는 마취 잘 안깬다고 하니까 어떤 해독제도 다 있다고 걱정말라고 하는데
저까지 마음이 안심이 되더라구요. (이게 대학병원에서 수술하는 이유같아요!)


조금 기다리니까 당직하면서 봐주셨던 선생님도 오셔서 아는척 해주시고
그리고 마취과 간호선생님이 계속 수술명/이름등을 확인해주시고 따뜻하고 친절하게 안심 시켜주셨습니다.
이는 흔들리는 곳 없냐고 물어보셨고 (기도 삽관때문에 물어보셨어요) 몸에 상처도 확인해주시고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추운 수술실에 들어가게 되었고, 수술 침대로 옮겨가게 되었습니다.
담당 교수님이 오셔서 안심시켜주시고, 긴장하지말라고 유머스럽게 말도 붙여주시니까 저는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그러다가 몸을 묶고 이제 잠들고 나면 끝날거예요! 라고 하시고
정맥에다가 주사를 삽입하셨어요 저는 아파서 으으 하는데 눈을 뜨고 있고있는데 갑자기 다 안보였고
그러다가 회복실에서 정신차리라고 하셨던거, 어디가 아프냐고 하신거, 그다음에 저는 약간 헛소리를 하면서 깨어났어요.

깨고 나니까 배도 엄청나게 아프고 화장실도 엄청 가고싶더라구요.
배아프다고 말하니까 저한테 주사 놔주셨어요. 회복실에서 좀 있다가 저 언제 돌아가냐고 하니까 회복이 잘 됐다고 곧 갈거같다고
하셨고, 저는 엄청 배가 아파서 뭘까 생각을 했는데 시간이 좀 많이 흐른거같더라구요.

그리고 몸이 진짜 안좋았어요 ㅠㅠㅠㅠㅠ
오늘 퇴원 가능할것인가 막 이런생각이 들었어요.


의사샘이 침대를 밀어서 남편이랑 같이 제 병실로 데려다주셨고 막 피가 나가지고 아무튼 그렇게 돌아왔고
2시간 금식을 하면서 지켜보고, 한번 다시 살펴보면서 퇴원해도될것같다고 했습니다.

수술비용 및 1인실 1박2일 입원비는 총 44만원이었습니다.
상급병실중 1인실은 21만원이었고요, 수술비는 21만원정도 나왔겠네요.

저는 처음에는 흡입술로만 아기집을 제거하려고 했는데, 아기집을 제거해도 내막이 얇아지지 않아서
긁어내셨다고 했어요. 긁어내다 보니까 용종이 있어서 제거 하셨다고 했습니다 거의 2cm짜리가 있어서 이런 부분이 난임 유발도 하기때문에
제거 하셨다고 했고 그래서 수술도 길어졌다고 말씀하셨다고 했습니다. 용종은 조직검사를 맡겼다고 했어요 ㅠㅠ(띠용)

그래서 처음엔 깊은 수면마취만 하다가 -> 안되서 수술이 회복실 포함 거의 2시간정도 걸렸으니, 기도삽관하고 전신마취를 하게 된걸까(?)
가 제 추측입니다.

아무튼 대학병원에서 했기 때문에 대응이 저렇게 된게 아닐까 생각하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수술을 하고 나니
항생제+자궁수축약(기존에 먹던 알소벤정)+진통제 등이 섞인 약을 주셨고

피는 1주동안은 더 많이 날 수 있고 2주까지 날 수 있다고 했고
* 피가 두시간내에 생리대 중형을 다 찰정도의 출혈
* 이상한 냄새가 나면서 고열 - 감염
* 심한 통증일 경우

지체없이 응급실을 통해서라도 내원해야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소파술 첫날은 막 식은땀이나고, 기력이 없고, 에어컨 바람을 쐬는데 살을 파고드는 듯 아팠어요.
둘째날은 두통이 엄청 심했고, 온몸을 뚜두려 맞은것처럼 아팠고요
셋째날은 막 덩어리진 살점이 나와가지고 식겁하고 있습니다.

8주정도 회복하는데 걸린다고 했고, 의사선생님은 6주정도 있어야 현재 자궁 상태를 판단해볼 수 있다고 했었어요 :( 오마이갓………
그래도 그냥 산부인과에서 수술을 하는것보단 나았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간단한 수술이긴 한데 여러 대응이 빨랐기 때문입니다.

ㅅㅁ병원같은경우는 3차병원이 아니라 2차병원이기때문에 굳이 의뢰서가 없어도
미리 예약해서 진료를 볼 수 있으니 꼭 대전뿐아니라 서울에서도 많이들 가시는거같아요(약물배출 위해서)


저는 근종도 있고, 오래동안 원임불명 난임인데 혹시라도 용종때문에 난임이 되었을수도 있어서
이 기회에 제거를 하게 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다른 산부인과에서 폴립의심된다고 했었는데 난임병원에서는 아무말씀없으셔서 계속 진행했었거든요.
자궁 폴립은 실제로 보지 않으면 잘 모른다고 합니다.
폴립의 경우는 자궁경으로 많이 제거하는것 같습니다.


아직도 마음은 많이 아프고, 완전히 회복되려면 시간이 많이 지나야겠지요ㅠㅠ
약물배출이냐 바로 수술이냐 고민을 하면서 저도 많이 찾아봤기 때문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인터넷에서 보면 약물배출에 실패해서 결국 수술을 했다 고생은 고생대로 했다하는데
사실 저도 약간 고생을 하긴 했지만, 그 사이에 마음은 많이 나아진것 같고, 아기를 보내주는 과정으로써 시간을 가진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모두 겪고보니 개인적으로 저는
약물배출을 시도하는 건 결코 나쁜일이 아닌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약물배출을 시도했을 때 잘되면 소파술에 비해서 다른 장점들도 많고 몸에 무리도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약물배출을 한 뒤 소파술을 시행하면 또 많이 긁지 않고 흡입을 중심으로 시행할 수 있어서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같은 경우도 후자와 같은 경우인데, 이렇게 하면서 몰랐던 용종들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병원에서 하는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좀 더 큰 병원을 가는게 사실 좀 심난한일 같지만 후 처치등에 있어서는 훨씬 믿을만하다고 느꼈습니다. 마취나 혹시라도 모를 긴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계류유산이라는 슬픈일을 겪고
몸에도 무리가 많이 가게 되었지만 또 이렇게 몸을 회복하고 아기가 와주기를 기다려야 겠습니다.
소파술은 적어도 8주간 성관계/탕목욕이 금지입니다.
소파술 후 3개월간은 회복 후 임신을 준비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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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다음엔 좋은 소식 있으시길 바랍니다 :)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