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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돌돌이의 일상/아기를 기다리며

38주 4일 제왕절개 출산후기/여름 제왕절개 고통 ㅠㅠ썰/ 자연분만 제왕절개 고민/ 여름 제왕절개 주의점


예쁜 아기를 만난다는 설레임은 아직 없는
출산이 공포스러웠던 임신후기!
이사준비와 막달에 병원 변경으로 인해서 정신이 없었다 ㅋㅋ


배는 불러가고
애기나올 준비는 아직 안했고
이사도 가야하고
집 인테리어랍시고 이거저거 신경쓰느라고 결과적으로는

‘분만방법’은 생각도 안하고 있다가
막달에 이사한 곳으로 병원을 바꾸고 나서 당연히 의사선생님이 자연분만 하실꺼죠? 라는 대답에.. 망설이면서 결국 나는 제왕절개를 하게 되었다.

이전에 다니던 산부인과 의사선생님은
아기 머리 크기를 계속해서 크게 재주셨고, 혹시 제왕해야하는거 아니예요? 라는 질문에 가봐야 안다고 해주심 ㅋㅋㅋㅋㅋ

그리고 나선 생각도 못하고 어떻게든지 의사선생님의 조언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병원을 바꾸고 나선 의사선생님 스타일도 되게 다르시고, 교과서적인 답변과 산모의 의견을 존중해주신다고해서
전적으로 내 선택이 되게 되어서 멘붕이 왔다 ㅋㅋㅋㅋㅋㅋ

나는 분만방법을 선택하기 이전에
일단 유도분만하다가 제왕절개를 하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고 싶었고
두번째로는 내 배속에 자궁근종 - 나중에 언젠가 수술을 해야할지도 모름
세번째로는 눈에 무리가 갈까봐(안압상승)을 걱정
네번째로는 제왕절개는 또 뱃속에서 유착이 있을수밖에 없다는 동생의 조언과 배를 여는 수술이라는 공포

등등이 여러가지 혼재해서
더욱더 정하기가 어려웠다.

내가 만약 눈이 좋았다면 자분을 선택했을까!?
그런데 또 자분을 할때 회음부절개, 고통등이 무섭기도했고 아무튼
예측할수 없는 상황이 무서웠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고민 100번한끝에 그냥 제왕절개를 선택하기로……… 생각보다 제왕절개는 이미 예정이 되버린 ㅋㅋㅋㅋㅋㅋ 처음에 고민할때부터 의사샘이
병원 수술시간 잡는거 어렵다면서 빨리 예약하라고 -> 날잡아서 예약->다시 고민->낙장불입 ㅋㅋㅋㅋㅋㅋ->그냥 제왕하겠습니다

얼떨결에 날짜가 잡히고 제왕절개날이 다가왔다. 제왕절개를 하러 병원에 갔는데
나는 소파술 외에는 한번도 수술을 한적이 없는데 생각보다 전개가 엄청 빠르고, 개복수술인것에 비해서 수술절차가 간소했다.

그전에 성모병원에서 소파술을 할때는 전날입원/전날 각종검사/금식/드라마에 나오는 것 같은 수술실/회복실 과정을 거쳤는데
이번에는 수술 한시간반전 도착 후 태동검사, 제모, 항생제 테스트 등등 후다다닥 이루어지다가
제대혈은 어떻게할꺼냐는 설명을 듣다 얼떨결에 남편과 헤어져서 하반신 마취 후 수술을 하게 되었다.

수술실이 생각보다 굉장히 간소했고, 온갖곳이 하얗고 사람이 우글우글했던 성모병원 수술실과 다르게 ㅋㅋㅋ 아무튼 은근히 불안해짐 ㅠㅠㅠ
그 전에 간호사분께서 친절하고 겁을 먹지 않게 설명을 잘 해주셔서 그런지 나는 그럭저럭 하반신 마취를 잘 받고 수술을 하게 되었는데

가려진 장막사이로 일어날 일을 대충알고 다른곳을 보면서(위에 있는 수술조명에 내 하반신이 비춰진다……!)
아기가 나오길 기다렸다. 아기가 나오는데 여러가지 후기를 보면 오분이면 본댔는데 난 체감 한 15분 정도가량 기다렸다.
몸이 흔들흔들하더니 의사선생님이 축하해요 라고 말씀해주셨고 몇시몇분입니다 라고 말을 해주었다. 아기울음소리가 들렸는데 ㅋㅋㅋㅋㅋ
제법 신생아같지 않은 큰애기의 응애응애 울음소리가 들렸다. 근데 후처치하느라고 아기 울음소리만 들리고 보질 못해서 마음이 갑자기 엄청 불안해져서
건강하냐고 물어보니 잘 운다고 하시고 아기를 보여줬다.

그 순간은 내 평생 잊을 수 없을것 같은 순간이 되었는데, 막 감동적이기 보다, 얘가 진짜 내 뱃속에 있었나!? 싶게 ㅋㅋㅋㅋ
나랑은 다르게 생기긴 한 아기가 떡하니 있었다


그리고는 재워주신다고 해서 재워주셨는데 ㅋㅋㅋㅋ 난 이때 잠을 거의 못자고 가서 코를 골면서 수술을 받게 되었다. 후처치가 끝나고 하반신 마취된 상태에서
나는 압박스타킹을 신겨진채로 밖으로 나갔고(그냥도 신겨주시기 힘든데, 어떻게 신겨주신거지?!)
하반신 마취가 풀리지 않은 상태로 간호사선생님들께서 후처치 + 배 누르기를 해주시면서 느낌이 아직 안난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하면서
바로 풀리면 엄청나게 아프다고 하셨다. 이때는 페인버스터 + 무통주사를 맞고 있는 상태로 가게 된다.
그리고 소변줄이 꽂혀진채로 방으로 가게 되는데 이때는 페인버스터와 무통주사때문에 내가 멀쩡한줄 알지만 사실은ㅋㅋㅋㅋㅋㅋ 진짜 만싱창이인 상태이다.

아무튼
앞으로8시간동안은 베개 밸 수 없는 상태로 기다리다가물은 12시간부터 먹을 수 있고
그러다가 가스배출 후부터 미음을 먹을 수 있다.

가스배출에는! 정말 옆으로 눕기가 짱인데 옆으로 누울때 내장이 우르르 쏟아질거같은 느낌, 배에 쨍쩅하게 꼬매놓은 자국이 터질거같은 느낌때문에
옆으로 눕기가 진짜 어렵고 움직이기도 힘들다.
특히 여름이기 때문에 더더더더 덥고 나는 결국 욕창처럼 엉덩이에 트러블이 엄청나게 올라왔음 ㅠㅠㅠㅠㅠ

⭐️ 맘스안심팬티 너무 사지 마세요
😇 피부트러블 생길 수 있고 더워서 땀띠 날 수 있어서 수딩젤이라도 꼭 챙기기
⭐️전 인견팬티샀는데 큰 면팬티로 준비하기

아무튼 1일차는 못움직이고 남편이 패드 갈아주고
2일차부터는 연습합니다 가스배출
3일차부터는 안고 일어나는 연습/허리펴는 연습 계속 하기 ㅋㅋㅋ
이 때 손 부종(붓기) 온몸 전체로 정점을 찍는다



페인부스터와 진통제 등등을 제거하고
4일차 소독 5일차 쇠로 찝어놓은것 제거하고
그 다음날 실밥을 풀었던가…😭


그런데 웃어도 배가 터질 것 같아서
진짜 눈물이 남ㅠㅠㅠ

입원기간중에 쭈쭈는 또 터질거같으고..
초유는 짜야겠고…
배는 터질고같고…
몸은 완전 만신창이고 …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는 상처연고에 온신경이
곤두섰는데 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니 그냥 몸조리부터 신경쓰는게 짱이다ㅠ


의사선생님이
자궁은 잘 아물고 있다고 했지만(퇴원후 3주안에 받는 검사에서)
찢어진 근육 복막 뭐 등등 배 신경들이 다 아물려면
5-6개월은 걸린다고 했다



지금은 출산 42일차인데도 배가 계속 당기고아프고 아이고 소리가 절로나온다 ㅋㅋㅋㅋㅋ
자연분만 왜하는지 알긴 알겠음…


여름 제왕절개 준비하시는
분이 있다면 꼬옥 !!!!
욕창 나지 않고 피부 트러블 안올라오게 대비를 잘 하시면 좋겠음ㅠㅠ

조리원에서 보면 장미패드때매 트러블 났던 산모분들도 있고 그랬어서 (물론 트러블 안나신 분들도 있었지만) 피부가 예민한 편이면 진짜 주의해야할것같다😭



초유 저장팩도 필수
아래를 안열어서 그렇지 진짜 엄청 적음
그래도 신생아실에서 먹어주시곤 했다 ㅋㅋㅋㅋ
지금 나오는 거랑 색이 확연히 다르네ㅠㅠ
난 저것도 흰색이라고 생각했는데 ㅠㅠㅠㅠ
진짜 조금나와서 슬펐음

두서가 없지만 ㅋㅋ
결론적으로
여름 제왕절개의 난이도는 좀 높다 😭😭
준비 잘하셔서 모두들 순산하시길!